위험에 빠진 독일 숲 – 연이은 건조기에 늘어나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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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이은 건조기 이후 강한 폭풍으로 죽은 나무 늘어
나무 기생 벌레 번식 최적 환경 조성으로 피해 심각

작센(Sachsen)주에선 1946년부터 꾸준히 나무의 분포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당시 나무에 기생하는 딱정벌레(Borkenkäfer)의 출몰로 약 300,000 세제곱미터 양의 나무들이 죽어버려 작센주에서 숲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던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에 2000년에 들어서면서 숲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숲이 다시 죽어 나가기 시작했고, 현재 작센주에서만 약 850,000 세제곱미터 규모의 나무들이 죽어있다고 한다. 독일 전국적으로는 총 100,000헥타르 면적의 숲이 훼손돼있는 상태다.

Nikolas_profoto/Shutterstock.com

작센주 산림청 대표 헴플링(Hempfling)은 현재 작센주 외에 튀링엔(Thüringen)과 작센안할트(Sachsen-Anhalt)주에서 많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2년간 숲에 악영향을 끼친 봄과 가을의 폭풍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거기다 지난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나서 이번에 매우 건조한 여름을 나게 되는 악재가 겹쳐 나무들이 몸살을 앓게 됐다. 더 나아가 딱정벌레도 따뜻한 기온 덕분에 번식이 원활해져 그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특히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는 이 딱정벌레가 번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주기에 올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소나무(Fichte: 가문비나무속)가 많은 북부지역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세기에 대대적으로 소나무가 심어진 적이 있었는데, 오늘날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소나무가 생존하기 어려운 생태계가 형성되어 버렸다.
이를 예상하고 작센주는 90년도부터 숲을 달라진 환경과 폭풍에 더 강한 다른 나무로 조성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근래에 건조성 기후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해져 이 외래 산 나무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아예 지중해 인근의 나무를 옮겨다 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하며, 8월 15일 기민당(CDU)의 주최로 산림청에서 이를 두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산림청은 딱정벌레의 번식을 막기 위해 죽은 나무를 숲에서 꺼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 부족과 기술의 한계로 작업에 차질이 많은 상태다. 그리고 독일 북부 거의 모든 연방주는 이와 동일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특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15일 진행될 논의에선 낮아진 목재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 숲 관리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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