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해진 독일인들 – 경제적 염려 줄어들자 대부분의 걱정 사라진 독일


1992년부터 2019년까지 걱정 지수 39% 감소
경험해 보지도, 실질 영향도 적은 일로 걱정하는 경우 많아

독일인은 철저하고 무뚝뚝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독일인은 염려도 많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세기에 독일은 두 세계대전과 분단 등 풍파가 많은 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21세기에 이르러서는 테러의 위협이나 경제 공황, 기상 변화의 위험으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장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독일인이 1992 년부터 근래까지 얼마큼 심리적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지 보험사 R+V가 장기간 설문 조사를 했는데, 조사 결과 근래에 독일인의 걱정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992년부터 2019년까지 걱정 지수(Angst Index)가 무려 39% 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이를 두고 조사단은 최근까지 있었던 경제 호황과 실업자 감소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체로 2004~2010년엔 경제 공황과 생계비의 증가가 가장 큰 염려되는 요인으로 뽑혔고, 2011~2015년에도 유로 연합의 경제 공황이 주요 염려로 뽑혔다. 그러다 2016~2017년에 테러의 위협이 잠깐 큰 관심을 받다가 2018년에 국제 정세의 변동, 2019년에 난민 정책의 문제가 주요 염려 사항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제에 대한 염려가 주요 추세였다가 2016년부터 수그러 들면서 독일인들의 걱정 지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근래에 독일인이 가지는 걱정은 더는 경제 문제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특히 난민과 관련해 56%의 답변자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조사단은 이것이 난민과 외국 이주자와 관련해서 실제로 나쁜 경험을 해서라기 보다는 정계와 매체에서 진행되는 논쟁이 걱정을 불러일으킨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실제로 테러의 위협에 대한 걱정은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독일인의 걱정 정도가 모두 균일하진 않다. 가령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독일에선 여성의 걱정 지수가 남성보다 약간 더 높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 30여 년간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동독 지역의 걱정 지수가 서독 지역에 비해 10%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것이 대안당이 포퓰리즘을 동원해 독일이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동독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는 요인일 것이라고 조사단은 분석했다. 동독 지역은 사실 난민 유입이 서독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난민 정책을 이유로 걱정 지수가 더 높이 나타났는데, 서독보다 뒤진 동독의 경제 여건이 염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독일인이 진정으로 염려하고 걱정할 것은 무엇일까? 실제로 400,000여 명의 독일인의 목숨을 매해 앗아가는 것은 난민도 테러도 경제 공황도 아닌 심장병과 암, 그리고 교통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요소에 대해 걱정을 하는 독일인은 매우 적은 듯하며, 시속 100km 이상으로 자동차 페달을 밟는 인구는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사회전문가는 교통사고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염려가 적은 것이며, 사람은 심리적으로 통상적이지 않은 현상에 더 걱정하기 마련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처참한 참극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그다지 심각한 여파를 미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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