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연인, 어떻게 살까? – Jebens 부부의 경험기


숲속에서 임의로 찾은 버려진 집 10여 년 개조
남편은 작업 맡고 부인은 재정 조달해 자택 근무로 전환

한국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간혹 자연에서의 삶을 꿈꾸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독일에선 19세기에도 오늘날에도 도시를 벗어나자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프란치스카(Franziska)와 카스텐(Carsten)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임에도 숲속에서 도시 생활과 다름 없는 일상을 누리고 있어 화제가 됐다. 독일에서 자연인 생활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 예벤스(Jebens)씨 부부는 기존엔 함부르크(Hamburg)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심 생활이 답답해 주말마다 숲을 찾아갔고, 12년 전에 숲속에 버려진 한 집을 발견했다. 비록 전력도, 물도, 통신망도 공급되지 않는 곳이며, 숲속에 버려진 집은 폐가에 가까웠지만 숲속의 거처지로서 그들의 마음에 들었다. 이날 귀가하면서 남편 카스텐은 이 집을 거주지로 개조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카스텐은 수공업에 소질은 있었지만, 집을 리노베이션한 경험은 전무했다. 그래서 카스텐은 “어떤 일이 다가올지는 이미 생각해뒀지만, 현실적으로 계획하지는 못했다”고 회상하며 “실제로 해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리고 더 큰 비용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으며 “이 일을 자연 속에서의 커다란 모험으로 여겼고 편한 것은 자제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초반에 이들은 주말마다 숲을 찾아 벽을 수리하고 낡은 화로를 위한 목재를 구했다. 이러한 작업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집을 짓기 위해 수고하는 시간과 자연 속에서 그 순간은 즐기는 시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런 프로젝트는 진전이 느리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작은 진전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프란치스카는 주장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한 지 일 년 뒤에 카스텐은 숲속으로 아예 이주했고, 프란치스카는 평일엔 함부르크에서 남아 싼 주거 공동체(WG)로 이사해 영화 시사회 주선자로 일하면서 재정을 담당했다. 그러다 프란치스카도 4시간의 출퇴근 거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숲속으로 이사했다.
숲속에 이사하고 얼마 동안 그들은 공사장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여름엔 채소를 길렀고, 겨울이 다가오면 수확했으며, 따뜻한 음식을 먹기 위해선 숲속으로 나무를 하러 가야 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은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숲의 오솔길까지는 15분이 걸리는 외진 곳이라서 그들은 거의 자급자족으로 생활했다. 이런 생활을 처음 할 때 그들은 작업장의 먼지, 외로움, 어둠 속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소리로 인해 힘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단순한 사슴 소리나 집 벽을 두드리는 딱따구리의 소리인 줄 알게 됐고 더는 힘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프란치스카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구했고, 그 뒤로는 숲속에 머무는 빈도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아무도 없고 그들 둘만 있음에도 숲속의 삶은 언제나 뭔가 일이 있었고, 십여 년이 흘러 집이 거의 완성된 오늘날에도 언제나 할 일이 있다. 가령 망가져서 수리가 필요한 물품과 시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이 부부는 숲의 일부를 사들이기에 이르렀고, 숲속에서 등불 아래 따뜻한 목욕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숲속에서 도시 못지않은 일상을 누리게 됐다.
그들은 숲속의 하루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며, 그런 숲에 맞춰서 생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일 일과가 언제나 비슷한 도심 생활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그들은 숲속에서 살면서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며 “자연 속에서 살면 삶을 다가오는 데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나마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그만큼 친구를 한 번 만나는 것을 예전보다 더 진지하게 여기는 장점이 있다고도 그들은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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