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 대륙 중간에 있어서 해외 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길거리에도 그만큼 외국 식당이 많습니다. 하지만 독일에도 독일 특유의 음식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과 독일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음식, 그리고 해외 음식이었지만 독일에서 독일화 된 음식 중 가장 인지도가 있는 것을 20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독일만의 음식을 찾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라텐 (Braten)

쉽게 말해서 고기구이입니다. 명칭은 ‘신선한 고기’ 혹은 ‘부드러운 고기’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후술할 부어스트(Wurst)라는 단어도 여기서 파생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무런 고기나 구우면 대체로 브라텐으로 부릅니다. 다만, 한식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불고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음식으로, 과거엔 일요일에 손님을 초대할 때만 식탁에 올라오는 잔치용 요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온 가족이 모이는 성탄절에 브라텐을 먹는 경우가 흔합니다.

– 자우어브라텐 (Sauerbraten)
식초와 여러 재료로 만든 양념장에 며칠 숙성시키고 수프나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지방별로 종류가 다양한데, 라인식(Rheinisch) 자우어브라텐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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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뻴라뻬스 (Dibbelabbes)

독일 서부에 퍼져있는 감자 요리로, 달란트식(Saarländer) 디뻴러뻬스가 유명합니다. 간 감자와 양파, 훈제 베이컨, 우유에 적신 빵과 계란을 비벼서 만듭니다. 독일인은 흔히 이것과 꽃상추 샐러드나 절인 사과와 함께 먹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샬레스(Schales)라고도 부르는데, 본고장인 잘란트에선 팬에 구울 때 디뻴라뻬스라고 부르고, 네모난 틀에 넣어 오븐에 구울 때는 샬레스로 부릅니다.

 

되너 샌드위치 (Döner Sandwich)

되너 케밥, 혹은 쉽게 케밥(Kebab)으로 불리는 요리지만 되너 샌드위치가 가장 잘 이 음식의 특징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되너 케밥은 세로로 만든 꼬치에 고기를 끼워 돌려 굽는 방식으로 구운 케밥을 이르는 것으로 터키에서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하지만 되너 샌드위치는 다른 케밥과는 달리 모든 내용물을 빵 안에 햄버거처럼 넣어 서빙되는 음식으로 1970년도 즈음 베를린(Berlin)의 터키 이민 사회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독일에 잘 정착한 이민 사회의 상징이면서도 중동 문화의 독일화 사례로 뽑히기도 합니다. 원래 고기로는 양고기를 쓰지만, 소고기나 닭고기를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터키 케밥과는 달리 되너 샌드위치나 독일화 된 케밥은 토마토, 오이, 양파, 양배추 등의 채소를 쓰며 마요네즈, 요구르트, 마늘 소스 등 색다른 소스를 씁니다. 특히 매운 소스로 부르는 샤프(Scharf)는 터키인도 독어 명칭 그대로 샤프 소스로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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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isbein)

흔히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로 알려진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지역에 따라 하스펠(Haspel), 슈바인스학슨(Schweinshaxn)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아이스바인입니다. 굽거나 익혀 먹는 요리인데도 불구하고 얼음(Eis)이란 단어가 들어간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이 중엔 과거 사냥꾼이나 약사가 해당 고기 부위를 이스벤(Isben)이라고 불러 이 단어에서 파생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요리는 돼지의 무릎과 발목 사이의 고기를 사용하기에 두꺼운 지방층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조리 방식이 다르지만, 대체로 굽거나 익혀서 뼈에서 고기가 잘 떨어지도록 요리합니다. 주로 북부 독일에선 굽기 전에 소금을 뿌리고 남부 독일에선 소금 없이 곧바로 굽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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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람쿠헨 (Flammkuchen)

프랑스와 독일 국경 지대인 엘자스(Elsass)와 로트링엔(Lothringen), 그리고 잘란트와 팔츠(Pfalz), 바덴(Baden)에서 먹기 시작했던 요리입니다. 얇은 빵 반죽 위에 양파와 베이컨, 그리고 크림을 얹은 뒤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려 간을 해 오븐에 강한 열로 짧게 구우면 완성됩니다. 이러한 굽는 방식 때문에 옛날엔 화덕의 온도를 가늠하기 위해 첫 열에 구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불이 활활 타오르기 전에 굽는다고 하여 명칭에 불이라는 뜻의 플람메(Flamme)가 들어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종류는 다양하고 히츠쿠헨(Hitzkuchen), 블라츠(Blaatz), 플로아츠(Ploatz), 딘네테(Dinnet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가장 전통적인 플람쿠헨은 사과나 배, 계피를 넣어 달게 만들어집니다.

– 츠비벨쿠헨 (Zwiebelkuchen)
외관상 플람쿠헨과 달라 보이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크게 다르지 않은 음식입니다. 플람쿠헨보다 더 두꺼운 효모 반죽을 사용하며 양파가 더 많이 첨가되고 계란이 추가됩니다. 주로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어서 와인 생산지에서 가을에 흔히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10월 바이마르(Weimar)의 양파 시장(Zwiebelmarkt) 축제가 열릴 때 특히 이 츠비벨쿠헨과 페더바이서가 주요 상품으로 판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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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카델레 (Frikadelle)

다짐육을 계란, 양파와 함께 비빈 뒤 물과 우유, 크림(Sahne)를 입힌 빵과 뭉쳐 경단 모양을 만들어 소금이나 후추 등 다양한 향신료를 뿌리고 익히거나 구워 요리하는 음식입니다. 불레트(Bulette)라고도 불리며, 이 명칭으로 볼 때 기원은 프랑스의 요리로 추측되기도 하지만, 프리카델레라는 단어는 이미 17세기 독일에서 등장합니다. 그만큼 역사가 길어서 넣는 재료와 향신료 종류가 지역별로 다양합니다. 오늘날엔 대체로 패스트푸드 문화에 프리카델레가 정착해서 임비스에 가면 빵에 넣어 파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쾨니그스베르거 클롭세 (Königsberger Klopse)
동부 프로이센 지역에서 만들어졌던 요리로 일반 프리카델레와는 달리 생선이 다짐육과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빵도 함께 넣어 경단을 만들기에 사실 이 요리는 프리카델레와 후술할 클로쓰의 중간 형태의 요리입니다. 뭉쳐진 경단은 양파와 후추, 올스파이스, 월계수를 넣은 소금물에 끓여 익히며, 감자나 쌀, 그리고 하얀 소스에 곁들여 케이퍼와 함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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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쓰 (Kloß)

흔히 크뇌델(Knödel)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요리로 동부와 남부에서 흔히 먹는 음식입니다. 주식이나 반찬, 혹은 디저트로도 먹습니다. 둥근 반죽을 소금물에 넣어 끓이거나 쪄서 먹는데, 이 반죽에 함유되는 내용물이나 반죽 안에 넣는 내용물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감자와 빵, 밀가루를 반죽할 때 쓰며 안에는 보통 아무것도 넣지 않거나 과일, 고기 등을 넣고 스프와 함께 먹는 경우가 흔합니다.

– 게엄크뇌델 (Germknödel)
쥐쎄(Süße) 클로쓰로도 불리는 이 요리는 남부에서 많이 먹습니다. 다른 클로쓰와는 달리 효모 반죽을 써서 마치 빵같은 식감이 있으며, 안에는 자두 소스를 넣고 위로는 버터와 바닐라 소스를 붓고 양귀비나 설탕 가루를 뿌려 먹습니다. 그래서 맛은 일반 클로쓰와 다른 것 같지만, 조리 방식은 일반 클로쓰와 같이 소금물에 끓이거나 찌는 방식을 씁니다. 디저트가 아닌 주식으로 먹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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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카우스 (Labskaus)

감자와 다진 소고기, 그리고 붉은 비트를 한 접시에 담아 먹는 요리입니다. 자주 청어 조림과 오이 절임, 양파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북부 음식으로 북유럽과 영국에서도 잘 알려진 요리인데, 18세기에 괴혈병을 앓아서 치아가 약하던 선원이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 다짐육을 요리해서 비타민C가 든 비트와 함께 먹은 것이 그 유래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독일에서 언제 어디서 먹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고, 원래 생선도 함께 먹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실제로 뤼벡(Lübeck)과 같은 한자 도시에선 소고기 대신에 생선만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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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아인토프 (Linseneintopf)

독일 외에 유럽 전역과 중동 국가에서도 먹는 음식으로 흔히 렌즈콩 수프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알려진 린젠아인토프는 프랑크푸르트식(Frankfurter) 린젠주페(Linsensuppe)로 식초를 넣어 끓여 조리하며 후술할 프랑크푸르트 소시지와 가끔 사과 조림(Apfelmus)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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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울타셰 (Maultasche)

독일 남서부 슈바벤(Schwaben) 지역에서 만들어진 요리로 마치 만두처럼 생겼습니다. 이 요리는 무려 유로 연합에서 보호하는 음식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과거 16세기 즈음 이탈리아에서 도망쳐 나온 개신교도가 슈바벤의 마울브론(Maulbronn)이라는 곳에 정착하면서 이탈리아의 반죽 요리 라비올리같은 요리를 전수했고, 수도자들이 여기에 몰래 고기를 넣어 먹은 것이 마울브론의 마울타셰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울타셰는 반죽 안에 다진 고기와 양파, 다진 빵 혹은 그 외 야채를 치즈, 시금치 등과 함께 넣어 만듭니다. 반죽 모양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바이에른식 마울타셰 (Bayerische Maultasche)
바울타셰의 원조는 슈바벤 지역이지만,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바이에른 주에서는 특별하게 감자 반죽으로 마울타셰를 만들어냈습니다. 감자 반죽에 사과로 만든 단 내용물을 넣고 오븐에 구워 만듭니다. 그래서 사실 만두라기보다는 사과파이에 더 가까운 요리이니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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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피쉬 (Pannfisch)

머리만 빼고 굽거나 익힌 생선 요리로 보통 구운 감자와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브라텐과는 달리 서민 음식의 이미지가 강하며, 독일 북부 요리로 인식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엔 고급 생선으로도 요리하기 때문에 고급 식당에서 판피쉬를 먹기도 합니다. 20세기까진 주로 엘베(Elbe)강이나 노트제(Nordsee)의 항구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먹던 음식으로 청어나 대구, 가자미, 그리고 가끔 장어로도 조리됐습니다. 판피쉬의 고장으로는 함부르크(Hamburg)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브레멘(Bremen)과 헤골란트(Hegoland), 플렌스부르크(Flensburg), 그리고 뤼벡(Lübeck)도 각 지역 특색의 판피쉬가 존재합니다.

– 독일인의 생선 취향
독일에서 소비되는 생선 가운데 60% 이상은 바다 생선이며 민물고기 소비는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주로 연어와 청어, 다랑어가 가장 많이 소비되며, 독일산 생선 가운데선 브라운송어와 민물 농어, 잉어가 주로 소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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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크 미트 라인욀 (Quark mit Leinöl)

찐 감자(Pellkartoffel)를 크바르크와 식용 아마인유에 곁을여 먹는 요리입니다. 라우지츠(Lautz)와 작센(Sachsen),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슐레지엔(Schlesien) 등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요리로, 저소득층 가운데서 주식으로 먹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엔 감자 대신에 토마토나 피망, 빵 등 다른 음식과 먹는 경우가 있어서 아침 식사나 간식, 혹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습니다. 하지만 과거 저소득층 가운데 광부는 여기에 고기를 넣어 먹기도 해서 오늘날 산악 지역에선 감자와 함께 소시지를 넣거나 베를린(Berlin)의 경우 청어와 함께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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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크코일헨 (Quarkkäulchen)

크바르크와 찐 감자, 계란과 밀가루를 함께 반죽해 팬에 구워 만든 후식입니다. 가끔 건포도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상태에서 위에 설탕이나 계피 가루를 뿌린 뒤 절인 사과나 절인 자두, 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찬 상태에선 일반적으로 커피나 차, 코코아와 함께 서빙됩니다.

– 헤르츠하프테 쿠바크코일헨 (Herzhafte Quarkkeulchen)
반죽에 소시지나 베이컨을 넣고 후추나 피망으로 맛을 냅니다. 설탕 등 단맛을 내는 것은 첨가하지 않고, 대신 고기나 후추로 강한 맛을 낸다고 하여 헤르츠하프테 쿠바크코일헨이 완성됩니다. 이 외에도 쿠바크브라틀링에(Quarkbratlinge)라는 요리가 있는데, 이 요리엔 감자가 빠지는 대신에 소금, 양파 등을 넣고 샐러드와 곁들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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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양배추 등의 배추를 젖산 발효를 시킨 요리로 주로 반찬으로 먹습니다. 여러 미네랄과 비타민 A, B, C, K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칼로리가 매우 낮아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추를 발효시킨 요리 자체는 유럽에서도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었으나, 겨울이 길고 항해를 자주 해야 했던 네덜란드와 독일, 폴란드 등지에서 주로 먹게 됐으며, 세계 대전 시기부터 독일은 자우어크라우트의 본고장으로 인식됐습니다.

– 필더크라우트 (Filderkraut)
자우어크라우트는 한국의 김치처럼 지역마다 다양하게 요리되며 각각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자우어크라우트가운데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 Württemberg) 주의 필더(Filder)시에서 만들어지는 필더크라우트는 특별히 유로 연합에 의해 보호 음식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필더 지역에서 나는 배추(Spitzkohl)는 지역 특산물일 뿐 아니라 다루기가 힘들어 생산 수가 적어 이제 필더크라우트는 희귀한 요리로 뽑힙니다. 그래서 매년 10월 셋째 주에 필더크라우트 축제가 열리는데, 독일에서 가장 큰 자우어크라우트 축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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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Schnitzel)

슈니첼은 일본 돈가스의 원형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음식입니다. 명칭은 독일어로 자른 조각 슈니트(Schnitt)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되며, 19세기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요리입니다. 대체로 뼈가 없는 돼지나 송아지 고기를 얇게 펴서 이를 튀기거나 구워서 만듭니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독일 외에 주변 국가에도 여러 변형된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
우리가 흔히 하는 튀김가루를 묻힌 슈니첼은 이 비너 슈니첼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너 슈니첼은 대체로 송아지 고기를 사용하며 소스를 곁들이지 않습니다. 다만 빈 양식 슈니첼이라고 Schnitzel Wiener Art라고 불리는 슈니첼이 있는데, 여기엔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쓰입니다. 이 외에 좀 알려진 프랑크푸르트식(Frankfurter) 슈니첼의 경우 여기에 프랑크푸르트 특산품인 그뤼너 조쎄(Grüner Soße)를 곁들이며, 예거슈니첼(Jägerschnitzel)은 버섯 소스, 치고이너슈니첼(Zigeunerschnitzel)은 야채 소스를 곁들여 먹는 슈니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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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츨레 (Spätzle)

독일의 수제비 같은 음식입니다. 18세기 저소득층에서 밀가루와 계란이 귀할 때 스펠트밀로 반죽을 만들어 이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에 넣어 끓인 것이 그 기원으로, 슈바벤(Schwaben) 지역에서 널리 알려져 여러 문학 작품에도 등장했습니다. 오늘날엔 과거와는 달리 축제 때도 많이 대접 되는 음식이며, 스펠트밀 외에 밀가루와 계란을 함께 씁니다. 이 슈페츨레는 워낙 독일인의 사랑을 받아서, 반죽을 잘라 물에 넣는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Spätzlepresse, Spätzlehobel, Spätzlesiebes 등 여러 도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한 요리다 보니 다른 고기, 수프, 야채 요리에 함께 곁들여서 먹는 경우가 흔하고, 슈페츨레 자체의 종류도 다양해서 반죽에 치즈나 햄 등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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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펙쿠헨 (Speckkuchen)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자주 대접 되는 빵입니다. 일반 호밀빵 반죽 위에 유지방 크림과 계란, 파, 베이컨, 향신료를 섞은 걸 얹어 오븐에 구워 만듭니다. 무려 8세기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되면 15세기에 첫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과거에 시녀나 하인이 먹던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임비스나 시장이 열릴 때, 혹은 성탄절이나 교회 행사에서 대접 됩니다. 북부 헤쎈(Hessen)에선 전통적으로 각 가정이 반죽을 만들어 한 빵집에 맡겨 오븐에 구워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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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레 (Stolle)

지방이 많이 함유된 효모 반죽에 건조된 과일이나 뤼벡(Lübeck)의 특산품으로 유명한 마치판(Marzipan), 아몬드 등을 넣어 만들어 겉에 두껍게 설탕 가루를 뿌린 빵 케이크입니다. 일부러 맛을 내기 위해 수분이 많도록 조리가 된 경우가 아닌 한 수개월 보관이 가능하지만, 너무 길게 보관하면 함유된 지방 성분이 산패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개봉하면 오래 먹을 수는 없습니다. 전통적으로는 12월 대강절 기간에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성탄절에 주로 먹는다 하여 크리스트스톨레(Christstolle) 혹은 바이나흐츠스톨레(Weihnachtsstolle)로 부르기도 합니다. 스톨레의 기원은 무려 70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작센(Sachsen)과 튀링엔(Thüringen)에선 심지어 가정마다 각자 스톨레를 반죽하여 이름표인 Stollenschilder를 붙인 뒤 빵집에 맡겼다고 합니다.

– 드레스덴식 크리스트스톨레 (Dresdner Christstolle)
역사가 긴 만큼 종류가 다양합니다. 아몬드와 마치판 외에도 양귀비, 호두, 버터, 쿠아르크를 더 추가하기도 합니다. 가장 유명한 스톨레는 드레스덴식 스톨레로 버터와 건포도의 함유량이 매우 높은 스톨레입니다. 유로 연합의 보호 음식 문화재로 지정되어서 특별한 에티켓이 부착되어 유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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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어테 (Torte)

동그란 빵이라는 의미로 독일어권의 케이크를 말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어테 레시피는 16세기의 것으로, 긴 역사를 지닌 만큼 토어테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통적인 토어테는 주로 비스킷이나 이와 비슷하게 연한 반죽을 베이스로 해서 그 위를 크림이나 자네(Sahne) 혹은 크바르크와 비스킷을 사용해 쌓아 올라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용물을 채워넣기 전에 비스킷이나 반죽에 수분이 들어가도록 트랭켄(Tränken)이라는 작업을 거칩니다. 이 외에 내용물로 취향에 따라 과일이나 초콜렛, 마치판(Marzipan) 등이 들어가는데, 이로 인해 토어테는 크게 과일 토어테, 크림 토어테, 자네 토어테, 그리고 구운 토어테로 분류가 됩니다. 크림 토어테 가운데선 프랑크푸르트식 크란츠(Frankfurter Kranz)가 알려져 있고, 자네 토어테 가운데선 바이에른식 크림(Bayerische Creme), 구운 토어테 가운데선 바움쿠헨 토어테(Baumkuchentorte)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슈바르츠벨터 키르슈토어테 (Schwarzwälder Kirschorte)
유로 연합에서 보호 요리 문화재로 지정된 요리로 독일을 대표하는 케이크입니다. 초콜렛 비스킷과 체리즙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1930년도부터 독일 전역에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슈바르츠발트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름에 슈바르츠발트가 붙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토트나우베르그(Todtnauberg)에서 2년마다 키르슈토어테 축제가 열리며, 올해 2020년에는 4월 26일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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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스트 (Wurst)

독일 소시지를 부어스트라고 부릅니다. 소시지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도 전해지며, 그만큼 소시지는 전 세계인들이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고기를 내장에 넣어 소시지로 만들어 장기보관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소시지는 요리 방법에 따라 주로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로부어스트(Rohwurst)는 말 그대로 생고기를 훈제하거나 바람에 말린 뒤 먹는 소시지입니다. 총 500여 종류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서 썰어서 먹을 뿐 아니라 부드러워서 빵 같은 것에 발라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빵에 발라 먹는 소시지로는 테부어스트(Teewurst)가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브뤼부어스트(Brühwurst)로 매우 잘게 다진 돼지고기를 물에 넣은 뒤 불이나 훈제 혹은 뜨거운 김으로 굽거나 익혀 만든 소시지입니다. 총 800종류가 있으며, 잘 알려진 메트부어스트(Mettwurst)도 여기에 속합니다. 세 번째 부류인 코흐부어스트(Kochwurst)는 이미 익혀진 고기를 써서 만드는 소시지로 365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대체로 간이나 피, 베이컨 등이 쓰이며, 이 내용물을 소시지에 넣은 뒤에 다시 열로 익히는 작업이 들어갑니다.

– 독일의 유명한 소시지들
물론 모든 소시지를 이 세 가지로만 분류할 수 없으며, 몇 가지 유명한 소시지를 소개합니다. Rostbratwurst: 튀링엔과 뉘른베르크에서 유명한 구운 소시지.
Weißwurst: 바이에른 지방에서 브레첼(Brezel)과 먹는 소시지.
Currywurst: 임비스에서 흔히 파는 소시지.
Pinkel: 서북부에서 주로 케일과 함께 먹는 소시지.
Blutwurst: 피로 만든 소시지로 Himmel und Erde Blutwurst라는 요리가 있습니다.
Frankfurter Wurst: 비엔나소시지로 알려진 소시지.
Leberwurst: 프랑크푸르트와 팔츠, 튀링엔에서 유명한 소시지.
Landjäger: 베이컨 같은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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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다룬 것 외에 독일인이 주식으로 먹는 음식은 더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령 이 글에서는 디저트 이외에 주식으로 먹는 빵은 다루지 못했지만, 독일인은 연평균 21.2kg의 빵을 소비한다고 하며 독일의 빵 종류는 3,000여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참고 정보 링크). 여러분은 독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또 어떤 것을 뽑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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